적도의 나라 케냐에 가다  (연재)



                             승리의 미소!    (32)




수잔과 나는 오늘 오후의 일과로 장터에 나가서 몇가지 쇼핑을 하로 했다
호텔에서 약 20여분을 걸어서 가면 원주민들이 모이는 장터가 있다고 했다
역시 젊은 나이의 수잔이 나보다는 빨빨 거리고 부지런히 돌아 다닌것 같다

나는 이곳에 도착한 후에 걸어서 장터를 가보는 일은 오늘이 처음이다
수잔은 벌써 몇번 인가를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이곳을 다녀 왔다고 했다
장터의 인상은 흡사 6.25 한국 전쟁 후의 서울역 근방의 염천교 굴다리 밑의 노점을 연상케했다

제법 사람들이 북적 거리는 거리였고 개중에는 외국인들이 기웃 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노점에서 팔고있는 물건들은 대개 수공예품들로서 관광객을 위한 목각 종류가 많았다
수잔과 나는 몇개의 상점들을 기웃 거렸다

그럴때 마다 이집 저집에서 서로들 들어 오라고 큰 소리로 우리들 부르고 있었다
몇 집의 주인들이 수잔을 알아보고 있었고 수잔은 저들과 어울려 입심도 좋게 물건 값을 흥정하고 있었다

패스터!
이 사람들이 보기 보다 아주 음흉해요
물건 값을 절반 이하로 팍팍 깎아야 해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먼저 나에게 신호를 해요
내가 값을 깎을 거예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전도를 하고 기리야마 원주민 애들을 모아 놓고 율동과 무용을 가르치면서 천진 난만하게 노래를 부르며 흥겨워 하던 수잔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앙칼지고 깍쟁이 같은 미국 쳐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이었다

나는 수잔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각 몇개를 알려 주었다
수잔이 사정 없이 값을 깎아 내리고 있었다
상점 중인들이 고개를 절레 절렌 흔든다

그런 값으로는 도저히 팔수가 없다고 한다
수잔이 눈을 찡긋 하면서 내 팔을 잡아 끈다
딴 집으로 가요!

내가 어정쩡한 모습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어서 딴 집으로 가요!

우리가 가게를 나서려고 할때 이번에는 가게 주인이 수잔으 소매를 잡아 끈다
오케이!   오케이!
수잔이 나를 바라 보면서 승리의 미소를 짖는다




사진:   바나나와 망고 등을 판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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