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나라 케냐에 가다  (연재)


           너 지금 어디에 있는지. . .       (16)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 방으로 돌아 오면 우리의 몸은 땀과 흙 먼지로 뒤 범벅이 되어 말이 아니다.  하루의 일과 중에서 맨 마지막 순서는 그날 입고 나갔던 옷 가지들을 빨래 하는 일 이다

옷가지와 모자와 가방과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시뻘건 황토 흙이 볼 수 없이 덮여있었다
나는 언제든지 렉스 목사님에게 먼저 빨래와 샤워를 하도록 했다
그 분은 나이가 많아서 모든 행동이 늘 느렸고 빨래나 샤워를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곤 하였다

내가 빨래를 끝내는 시간은 대개가 밤 10시를 넘는다
피곤한 몸으로 침대 머리에 무릎을 꿇고 하루의 생활을 마감하는 기도를 드린다

참으로 이상한 일은 기도를 하고 있으면서도 무거워진 두 어깨 위로 엄청난 고독감이 밀려온다.  이런것들을 여행자들의 향수 병 이라고 하는 걸가?
계속해서 주님의 도우심과 위로를 빈다

지금 나는 과연 아프리카의 대륙위에 홀로 서서 있는 건가?
스프링스에 두고 온 교회와 교우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잘들 있는지. . .

모두가 까마득한 지구의 어느 편 구석에 숨어 버린 사람들 같은 생각이 든다
내일 쯤에는 누군가가 전화라도 걸어 줄려나?
아련하게 저들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다

아프리카! 적도의 나라 케냐!
지금 나는 아무도 내 곁에 없는 무인 고도에 홀로 서있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밧모 섬에 홀로 있었던 사도 요한을 그려본다

주님! 이제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제가 잠들고 있는 동안에도 지켜 봐 주세요
옆의 침대에서는 렉스 목사님이 벌써 세상이 떠나가라 하고 코를 골고있다

이 밤도 저 분의 저 엄청난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나는 밤이 새도록 천정 밑을 둥둥 떠 돌아 다녀야 하는 고통의 밤이 되겠지. . .



사진:  주일예배 후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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